2024-06-28 ·
어찌 보면 잘 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더는 못 살겠다’ 하는 암울한 순간에 버티냐 마느냐 갈등하다가, ‘버티자’를 선택하면 또 하루가 지나고 새날을 맞는 거다. 나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왔고 어느덧 결혼한 지 삼십 년이 되어간다. 결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다.남편과는 너무 달라서 아직도 티격태격하고, ‘난 바울처럼 혼자 살아야 했어’라고 푸념할 때도 있지만, 신혼 때 부부싸움이 태풍이었다면, 지금은 미풍 정도다. 이제는 상대의 단점이 아닌 내 부족함을 돌아보고,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 불타는 열정은 사라졌지만, 대신에 서로를 불쌍히 여길 줄 아는 긍휼의 마음이 생겼다.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하나님께 이미 구원받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