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에게 쉬라고 하셨다.
지친 엄마는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 같았다.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은 피곤한 엄마 얼굴을 보며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하는데도 그렇게 생각한다. 죄책감을 가진 아이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엄마를 기쁘게 하려고 한다. 엄마의 웃음이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돌아보지 않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피곤한 인생이다. 필요 없는 에너지 낭비로 보인다.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에너지를 비축해놓아야 할 시기에 별 에너지도 없는 아이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힘을 쓰고 감정을 쓴다.
나는 아이들의 힘이 아까웠다. 그 힘은 엄마를 위해 쓰지 말고 아껴놨다가 자신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 엄마는 아이들의 힘을 아껴주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부모 말고 누가 그것을 아껴줄 것인가.
아이들과 늘 함께 있었기에 내 시간이 따로 없었다. 피곤한 내색을 감추고 있다가 아이들이 없을 때 피로를 풀 여유가 없었다. 본의 아니게 지친 얼굴을 아이들에게 보이면서 그들이 느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눈에 들어와서 낮잠 자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낮잠을 자는 것에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죄책감이 들려는 것을 싹 걷어치웠다. 피로를 풀고 개운한 얼굴로 나와서 아이들을 볼 때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게 훨씬 낫다고 단단히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 잠 좀 잘게.”
아이들은 흔쾌히 허락해준다. 내 낮잠에 그들만큼 너그러운 사람은 없다. 자라고 이불을 덮어주고 베개를 고여준다. 어떤 날에는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순식간에 곯아떨어지려는 내 귀에, 엄마 많이 피곤하죠? 걱정 어린 목소리도 들려준다. 얼마나 행복하게 낮잠을 잤는지 모른다.
낮잠을 자려면 일을 미루어야 한다. 집안에만 있는 엄마였지만 주어진 일이 워낙 많아 다른 엄마들이 잘 하지 않는 종류의 고민을 늘 했다. 이 일을 해야 하나, 꼭 해야 하나, 저 일은 어떤가, 안 해도 괜찮은 걸까,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인가,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다음에는 거절해야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도저히 내 형편에는 무리구나.
꼭 해야 할 일처럼 보이는 것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일에 지쳐있거나 의무감에 눌려있는 모습보다는 추려서 선택하고 버리고 포기하는 모습이 훨씬 낫다. 포기는 나쁜 것일까. 포기하는 건 지는 것일까. 매진하는 것만이 좋은 걸까.
**포기를 하려면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선순위라는 개념이 필요 없다.**다 할 것인데 순위를 뭐 하러 정하는가. 포기하고 재배치하고 상황을 바꾸려는 사람에게만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 매진하는지 보인다. 매진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시키고 있는지도. 과연 희생시켜도 괜찮은 것들일까.
우선순위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 보면 내가 나를 위해 살고 있는지 다른 누군가를 기쁘게 하려고 사는지 살펴볼 수 있다. 어느샌가 지친 나를 달래려는 내 아이처럼 자신을 돌보는 것은 뒷전인 채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볼 수 있다.
나를 위한 쉼. 쉼이 있어야 회복이 있고 회복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쉬라고 하셨다. 안식을 명하셨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도 쉬고 아이도 쉬고 집안이 쉴 수 있는 배짱은 하나님이 내 삶을 책임지신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쉼 없이 달려가는 것은 내가 달려가는 만큼 얻을 것이요 달려가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 본다는 세상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내가 짓지 않은 집에서 내가 심지 않은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삶이다. 믿는 자가 쉴 수 있다. 믿는 자에게 쉼이 온다.
- 사랑하려고 산다, 최에스더
† 말씀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 시편 55장 22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11장 28~30절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시며 지존하시며 창대하시고 선대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모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구속사역을 하시어 영을 쉬게하심에 감사합니다.
마음이 온유하시고 겸손하시며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멍에를 메고 소처럼 일하겠습니다.
주님께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 곧 쉼이요 내 마음의 휴식입니다.
주님의 멍에는 어느 무엇보다 쉽고 주님께서 내 마음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게하시고 다 대신 들어주신 노고를 어찌 제가 감당하겠습니까.
다만 모든 일에 감사하고 기도드리며 찬양할 수 밖에없습니다.
또한 쉼이되시며 휴식이 되게 하시어 우리들에게 한계를 알려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하신 마음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주님,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가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낙심이 되고 실망이 찾아옵니다. 주님안에서 쉼을 누리며 힘과 능력을 얻어 기쁨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제 삶을 책임져주세요.우리에게 쉼을 허락하시는 그분을 의지하며 동행함으로 힘과 능력을 얻어 기쁨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하나님께서는 7일에 휴식하셨습니다.
안식일 자체가 원래는 인간 자체가 일요일 자체를 쉰다는 개념이없었고 노예들은 잠자는 몇시간 빼고는 평생 일을 했어야만 했다고합니다.
연 52일간의 휴가를 우리는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 그대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 아니겠습니까?
토요일 일요일 쉬는 것이 우리는 익숙하지만 과거 누군가에게는 그것을 지키려면 목숨을 걸었었어야하는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점을 알고 겸손히 겸허히 하나님의 긍휼하신 은혜와 범사의 그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결단합니다.
적용 : 교회 출석하기. 🤣
†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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