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의 시험 7:53~8:5

종교 지도자들은 기득권과 잘못된 종교적 신념으로 예수님을 적대시합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일로 인해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5:18; 7:1). 예수님을 대중 앞에서 고발할 구실을 찾고자(6절) 그들은 간음 현장에서 여자를 붙잡아 옵니다. 간음을 행한 남자와 여자를 모두 데려와야 하는데, 여자만 데리고 와서 그녀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며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모세의 율법은 간음한 남녀를 돌로 치라고 규정합니다(레 20:10; 신 22:22). 율법에 따라 간음한 여인이 죽을 위급한 상황에서 모두가 예수님의 말과 행동에 주목합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죄의 현장에서 잡아 온 여자를 예수님 앞에 세운 의도는 무엇인가요? 나는 누군가를 시험에 빠뜨리거나 정죄한 적은 없나요?

예수님의 답변 8:6~11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의 의도를 아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면, 율법을 위반했다며 예수님을 고발할 것입니다. 만약 모세의 법대로 돌로 치라고 하면, 예수님이 지금까지 보여 주신 사랑의 표적이 위선이었다며 비난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쓰십니다. 그리고 일어나 답변을 하십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7절). 이 말씀으로 돌을 들고 서 있는 모든 사람이 죄인임을 상기시키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쓰시는 사이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여자만 남습니다. 예수님은 여자에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11절)라고 하십니다. 죄 사함을 받은 자의 선택은 거룩한 삶이어야 합니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던 이들이 모두 떠나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죄의 돌을 버리고 내가 용납하고 보듬어야 하는 지체는 누구인가요?

예수님까지 판단하려는 교만

세상에는 가짜가 참 많습니다. 때로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을 때도 있습니다. 어느 참기름 가게에 갔더니 ‘정말로, 진짜, 순 참기름만 판매합니다’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정말로, 진짜, 순’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할까 싶었습니다. 그만큼 가짜가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이 자주 정죄와 판단의 도구로 들이미는 율법적인 잣대가 하나님의 법을 가장한 가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에 도덕적으로 흠결이 적습니다. 술이나 담배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인정을 받고 직분도 얻습니다. 문제는, 그럴수록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 판단 기준이 정말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다 보면 교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급기야는 예수님까지 판단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진짜보다 가짜를 더 신뢰하는 세상, 가짜가 기준이 된 세상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짜는 하나님의 법입니다. 그 법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가짜를 앞세우느라 진짜를 뒷전으로 치우는 격입니다. 옳고 그름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다가 복음 전파를 훼방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가 실현되는 것을 막는다면 그보다 큰 죄는 없을 것입니다.

치열한 복음 / 김병삼_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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