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연 패턴.

  • 11년도 ~ 17년도 6년째 흡연
  • 18년도 -> 6개월 정도 금연
  • 19년도 -> 8개월 정도 금연
  • 20년도 -> 7개월 정도 흡연
총 9년 정도 흡연.
 

  나는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담배를 피우는 것인가? 외로움을 안 좋은 쪽으로 달래려고 피운다.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의 잘못과 잘못된 처신 어리석은 행동들을 고치고 없애지 않으면 다시 또 외로워, 주변에 나를 모두 떠나가서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본 인상 깊은 글이 있다. 

 


아빠에게 장난스레 했던 말이 있다.

"아빠 외로운데 남자친구 사귈까?"

 

이 질문에 아빠의 답이 너무 멋졌다.

 

"남자친구 생기면 안외로워? 외로움은 혼자여서 생기는게 아니라 홀로서지 못해서 생기는거야"

 

"그리고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면 자유롭고 싶어져서 이별하게 돼"

 


 

 

  흡연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나를 갉아먹는 안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독으로 피우고 소비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관계에서 나오는 모든 스트레스와 짜증 불안은 담배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단, 흡연자의 한정된 경우이며 니코틴 중독인 경우에만 그렇다. 

 

담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넌 너 스스로 혼자서 잘 지낼 수 있고 타인의 사랑은 필요없어, 그런 관계 따위는 필요없고 관리할 필요도 없어. 그냥 담배 펴 ~ 무슨 스트레스 받으면서 상처 받으면서 그런 개~고생 할 필요없이 편의점에서 5,000원 주고 사서 피면, 남이랑 교감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거 같은데? 니가 미래에 아프든 말든 그건 잘 모르겠고 ㅇㅇ.

 

  하지만 내 안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담배로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난 엄청 외로운 사람이고 애정결핍이며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관종이면서 인싸이고 싶은 인싸조무사이지 않은가.

 

  사랑받고 싶다. 연락하고 싶다. 교감하고 싶다. 잘 지내고 싶다. 

 

  이런 내 진짜 모습이 흡연자인 내가 보기에 역겹고 보기 싫지 않은가. 담배를 피면 니코틴으로 인해 각성하고 정신적으로 쿨해지는듯하고 나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이런 모습을 내 스스로가 

 

  '별로네' 

 

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진짜 내 모습은 조금 찌질하고 병맛에 사랑을 갈구하고 관심 받고 싶어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작은 어린아이가 아닐지.

 

  이제는 나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은 시기가 아닐지.

 

  내가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를 상상하면 조금은 끔찍하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때에 나는 찌질하고 뒷끝 쩔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던 기억 밖에 없다. 

 

  온갖 망상들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온갖 아이디어가 나를 휘감아서 내 정신을 지배하는 것을 담배가 싹 없애줬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그렇게 살아보자.

 

  내가 뭐 어쩌겠어 그렇게 태어났는데.

 

  난 담배 안피우던 사람인데 뭐 어쩌겠어.

 

  그런 나라도 괜찮을 거 같다.

 

  이제는 성장했으니깐.

 

  이제는 홀로설수 있으니깐..

 

  마치면서.. 

 


행복은 때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스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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