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내라고 생각했을 때는 남편에게 불평불만이 참 많았다.
에스와티니로 돌아와서야 남편에게 정말 힘들었다고, 다시는 못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이 말했다,
“하나님이 쓰실 때는 계속해야지. 또 모금할 일이 있으면 기도 많이 하고 해외에 좀 나갔다 오고 그래.”
“그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요? 난 싫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내 이야기를 가메제 목사님에게 한 모양이었다.
하루는 목사님이 얘기 좀 하자고 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택하셨어요. 그가 완전하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마음에 들어서 택하신 거지요. 그가 바로 김 선교사요.
그런데 그가 온전치 않으니까 같이하라고 돕는 배필을 주위에 세우셨소.
내가 그중에 뽑힌 한 사람이고 당신도 세움을 받은 거요.
그러니까 ‘남편으로 편하게 대하며 살아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당신도 동역자로 세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하오.
그래야 서로 편안하게 하나님 일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거역하여 하나님이 안 쓰시면
당신은 아프리카까지 와서 그저 살림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거요.
김 선교사는 꿈을 꾸는 사람이요.
하나님께 비전을 받는 사람이니, 우리는 같이 돕는 동역자로 살아야 하오.”
아버지뻘 되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고,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아서 아무 말 못 하고 듣고만 있다가 투정처럼 한마디 했다.
“네. 그런데 제가 모금을 하러 가면 ‘당신이 김종양 선교사 아내지요? 돈이 필요해서 나왔지요?’ 하며 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다행히 돈이 되면 기분이 좋지만, 안 되면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도 상한다고요.”
“그것이 잘못된 거예요. 왜 당신이 기분이 좋고 자존심이 상합니까?
당신은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니 ‘가라’ 하면 가면 되는 거요.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돈을 주면 받으면 되고, 안 되면 ‘이번에는 못했습니다. 하나님, 그래도 감사합니다’ 하고 오면 되는 거요.”
그 말을 듣고 그때 비로소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 동역자로 살자. 내가 그의 아내라고 이것저것 요구하지 말고 순종하며 살자.’
내가 아내라고 생각했을 때는 남편에게 불평불만이 참 많았다.
‘아니, 저 사람이 나를 왜 이렇게 취급하지? 맨날 집에 있으라고 하고, 손님 대접만 시키고. 자기는 차 타고 아침에 나가서 다음날 들어오기도 하면서. 나도 나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데….’
하루는 남편이 밖에서 햄버거를 먹고 왔다고 하자 억지 같은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나도 그 햄버거 좀 하나 사다 줘봐요. 나는 집에서 누룽지만 먹는 게 좋은 줄 알아요?”
“당신 햄버거 싫어하잖아?”
“싫어해도 사 와요. 내가 안 먹어도.”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내가 편히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와티니에 온 지 몇 달 후부터 남편이 모잠비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곳의 어려운 상황들을 많이 들려주었는데 그 생각이 나면서 ‘그래, 저렇게 나가서 고생하니까 고생 안 시키려고 나를 안 데려가나 보다. 나는 집 잘 지키고 아이들 잘 키우고 살자. 나가면 씻지도 못하고 얼마나 고생이겠어’ 싶었다.
그래도 한 번씩은 차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나가고픈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슬쩍 말했다.
“나도 한번 가고 싶은데.”
“가고 싶어? 가면 고생이야. 집이 제일 좋아.”
“당신도 맨날 혼자 집에 있어 봐요. 집이 제일 좋은지.”
하나님께서 이때 내가 한 말을 들으셨는지 남편이 2007년에 심장 수술을 한 이후로는 정말 나 혼자 다니게 되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내게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함으로 다니고 있다.
- 하나님, 살리시든지 데려가든지 하세요, 박상원
† 말씀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장 7, 8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 고린도전서 15장 58절
† 기도
하나님,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택하여 세워 주셔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기쁜 마음으로 저에게 맡겨 주신 일들을 잘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지혜를 허락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당신을 동역자로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맡겨주신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본 테마는 2022년 4월 5일 앙콜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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