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 가족이라고? 나와 한몸이라고?

https://cnts.godpeople.com/p/73888

선한목자교회의 지난 20년 세월 동안 공동체의 하나됨의 가치를 붙잡고 달려왔습니다. 적어도 목사 공동체, 사모 공동체의 하나됨을 통해 성도들이 연합의 실제를 볼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처음부터 제게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선한목자교회에 부임하고 나서 2005년 속장수련회를 하면서 남편이 모든 교인들이 하나 되기는 쉽지 않아도, 적어도 교회의 리더십인 속장들까지는 하나됨을 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전에도 수없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라는 설교를 들었지만, 그날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쳤습니다. 그것은 성경에나 써 있지 실제 교회생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한몸인가?”

“한몸은 고사하고 가족인가?”

가족은 징글징글해도 포기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가족인가요? 친한 사람들끼리는 가족 같아 보이지만, 그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끝까지 품는 가족인가? 그런데 가족도 아니고 한몸이라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무엇보다 그렇게까지는 하기 싫어.’ 이것이 제 마음이었습니다. 그날처럼 말씀이 괴로워서 많이 울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진리이니 고백했습니다.

“주님, 저는 한몸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모르겠고 하기도 싫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이 진리이시니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가르쳐주세요.”

실제로 그 일은 얼마나 도전적인지 모릅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가족도 힘든데 한몸이라니, 내 팔을 자를 수도 없고, 내 발을 자를 수도 없어서 울며불며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지냈습니다. ‘주님, 교인들 목회도 어려운데, 교역자들 가정이 제 발목을 잡아요’ 이러면서 기도했습니다.

한순간도 주님의 은혜 없이는 우리의 몸이 건강하게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은혜를 구하고 매달렸습니다. 성도들에게 ‘목사 가정도 하나가 안 되면서 우리보고 어떻게 하나가 되라고 해?’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적어도 가짜는 되고 싶지 않아서 몸부림쳤습니다.

지나고 보니 부교역자 가정을 제가 품고 도운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저를 살리고 도왔습니다.

제가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 연약하게만 보였던 사모님들이 저를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해주었고, 저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로 동역해주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사명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던 어린 사모님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교우들의 문제를 놓고 마치 엄마처럼 기도하는 용사들로 세워졌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주님의 열매를 보는 감격을 주셨습니다. 공동체가 없었다면, 그리고 교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가족들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만 없으면…’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그’ 때문에 우리가 있고, ‘그’ 때문에 주님을 풍성하게 누리게 되었고, 마침내 ‘그’로 인해 내가 더욱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모든 성도들이 다 귀하지만 저희에게 특별하게 마음을 쏟아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들 어려울 때 손잡아드리고 같이 기도했던 분들입니다. 사도 바울이 교인들을 향해 나의 기쁨, 나의 면류관이라고 했는데, 가시로 여겨졌던 사람, 짐처럼 여겨졌던 사명이 저에게도 면류관이 되었습니다.

품기 어려운 사람들은 내 품이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주는 거울이 되어 저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세워주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분들입니다.

  • 기도를 송두리째 바꾸신 예수 그리스도, 박리부가

† 말씀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요한복음 17:21~23

† 오늘 주신 말씀

(대상 29:14)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안녕하신지요?

오늘은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께 예수님 너무ㅡ 귀찮게 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제 기도를 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약한 죄인입니다만 저를 세워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내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큰 사랑으로 나를 찾아오셨는지요?

답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만 그냥 물어봤습니다.

모두 우리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오직 단 하나 하나님의 의와 그의 나라를 구한다면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공동체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품게되는 것 같습니다.

온 마음 바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편지 씁니다. 아멘.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가정을 주시고 교회를 주신 것은 더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뜻인 줄 믿습니다. 내 가족과 성도가 진정한 한 가족이며, 잘라낼 수 없는 내 지체이며, 더 나아가 바울과 같이 내 옆에 있는 형제를 향해 “당신은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입니다”라고 높여줄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요, 주님이 하게 해주시는 일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항상 내 주변에 있는 형제 자매들을 한 가족처럼 여기며 도우고 협력하여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주님께는 영광 돌리길 소망합니다.

† 찬송

[새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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