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성세대가 되어주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설교나 성경 공부도 관계 맺음이 없는 사역자의 외침은 아무 소용이 없다.

예수님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기억하라. 한 사람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그 사람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관계 사역의 관건은 시간이다. 시간의 투자 없이는 관계 중심의 사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대원에서 ‘청소년 사역’ 강의할 때 내주었던 과제 중 하나가 ‘청소년과 관계 맺기’였다. 한 아이를 정해서 다섯 번 만나는 것이 숙제였다.

사역자들도 처음 아이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처음 과제를 설명하면 수강생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 과제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실패로 끝난 적이 없다. 학기 말에 한 사람씩 발표를 할 때면 얼마나 은혜가 되었는지 모른다.

만나기까지의 과정도 어렵거니와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날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말도 안 해서 속을 태우던 아이들이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차츰 말문이 터진다. 관계가 바뀌며 어색함을 뒤로 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첫술에 안 될 뿐이다. ‘진짜 이야기’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자신을 오픈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쑥스럽고 불편해서 말을 안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서서히 마음 문이 열리면서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러니, 짧아도 여러 번 만나라. 아이들과의 만남은 자주일수록 좋다. 하루 종일 혹은 몇 시간씩 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짧게라도 자주 만나 음료수 한 잔 간단히 마시는 것이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된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편안해진다.

아이들과 만날 때 주의할 것은,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 밖에서도 가르치려고만 한다면 누가 교사를 만나겠는가. 가르치지 말고 들어라. 예상 질문이나 답변을 준비하지 말고 그냥 만나고 그냥 헤어져라. 함께 먹고, 헤어지면 된다.

그렇게 아이들과 뒹굴며 관계가 정립된 후에 아이들이 ‘진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살아 있는 교육이 시작된다.

성경공부를 가르친다고 교사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성경공부 시간에 아이들이 조용히 자신의 말을 들어준다고 스스로 성공적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까지는 모두 수박 겉핥기 교육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교사도 없고, 금방 마음 문을 활짝 여는 아이도 없다. 그러나 진실하게 지속적으로 만날 때, 그래서 관계가 생기고 또 깊어질 때 아이들은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때부터 진짜 교육의 시작이다!

  • 교회선생님의 힘, 홍민기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주변 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저는 홀로 서고 싶고 남과 관계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관계하고 사랑을 전파하라 하십니다.

이해할 수 없고 이기적인 마음에는 혼자 섬기고싶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러지 말라하십니다.

내가 온유하고 절제하고 오래참는 성령의 열매가 보이는 제자되게 하소서,

아이들의 마음을 듣고 이야기를 듣는 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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