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nts.godpeople.com/p/74581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로제토 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데, 의사들은 이 마을 사람들이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물이나 토양이 다른지, 유전적인 요인인지 조사해보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식생활이나 건강관리에 특이점이 있나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병으로는 죽지 않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요?
처음에 환경보건의 관점으로 원인을 찾다가 찾지 못하자 결국 사회학자의 도움으로 그 이유를 알아냈는데, 바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때문임이 밝혀졌습니다.
“로제토 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 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웠고, 활기가 넘쳤으며 꾸밈이 없었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비슷하게 행동했다. 로제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공동체는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였으며 따뜻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였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진정한 가난은 없었고, 이웃들이 빈곤한 사람들의 필요를 끊임없이 채워주었다.”
이것이 이 마을에 심장병 환자가 없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계층이 없고 따듯한 사람들, 사람을 진심으로 돕고 사랑하며 가난한 사람이 있더라도 진정한 가난은 없는 그런 공동체, 부자도 소박하고 가난해도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지 않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주민이 2천 명 정도 되는 마을에 시민들의 모임이 22개나 됩니다. 요즘 말로 하면 단체 카톡방이 22개나 되는 셈입니다. 서로 자주 방문하고, 길을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서서 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어서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또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이 마을의 전통이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확장된 가족인 셈입니다.
비결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죽어도 누군가 내 자녀를 책임져줄 수 있을 정도의 관계, 그러니까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주고 지켜주리라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와 함께 해주리라는 이 확신이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심장병에도 걸리지 않게 해준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지 않도록, 교회가 가용(可用)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그들을 돌보고 먹이고 입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모잠비크에서는 가난한 사람을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한다고 합니다.
혈통적인 가족관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족 관계가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 기적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 고백의 진정성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 낮은 데로 가라, 김관성
'오늘의 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5-08 · (2) | 2024.10.30 |
---|---|
2024-05-04 · 그 문제가 만만해질 때까지 기도하라 (0) | 2024.10.30 |
2024-04-30 · 가장 편하고 쉽게 사는 법!! (0) | 2024.10.29 |
2024-04-28 · (0) | 2024.10.29 |
2024-04-27 · (1) | 202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