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에도 4번째 화요일이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비고 회사에 출근해 자리 앞에 앉는다. 고객 응대를 하고 퇴근을 한다. 칼국수 집을 찾아가 보쌈으로 끼니를 떼우고 학원으로 입장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무엇이냐면 가장 정확하고 아름다운 나의 소리는 내가 느끼기에 '아무' 느낌이 없었다는 것. 단지 아무 느낌이 없다. 노래 부르면서 힘들었던 것은 이 아무 느낌 나지 않는 것을 꾸준하고 일관적으로 소리를 내고 싶은데, 그것이 안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발성이 뭐냐고 물으면 '無'라고 칭하고 싶다. 아무 느낌 없이 공간을 꽉 채우고 단지 내 몸에서는 짜릿한 전율만이 나를 휘감는 그런 느낌이다. 아드레날린이나 엔돌핀, 세로토닌이 뇌에서 분비하는 느낌이 아닐까. 무엇이 뇌에서 나오는진 모르지만, 올바른 소리를 낼 때 (나의 경우) 몸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며 단지 내가 낸 소리에 내 몸이 기뻐하고 박수친다. '無'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은 헛되지 않았는가? 언제나 항상 꾸준하고 일관적이게 소리를 내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내가 가능한 선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無'를 찾아 나갔는가? 나도 나를 잘 알지 못해 무식하게 뛰어들고 맨땅박하지만, 레슨을 받으면서 답일수도, 답이 아닐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고, 컨트롤하고, 모델링한다. 내가 無를 찾기힘들지만, 듣는 사람은 정확하게 내가 그 소리를 내는지 안내는지 잘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얼마나 나는 치열했는가? 그것을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포기 했는가?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나의 의지가 꺽이지 않길 바란다. 힘들면 쉬고, 아프면 쉬고, 예방하고 방지하자. '無'를 위해 포기했던 그것이 내 마음에서 무겁게 가라앉는다. 꿈에서 더욱더 아름다운 형상으로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無'를 얻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포기했어야하는 것이다. 선택권은 없다. 시기가 늦어져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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