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새벽기도의 창시자는 예수님
예수님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업무는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예배와 복음 전파하는 전도와 말씀을 가르치는 교육과 여러 병자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섬기는 봉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도 모든 교회가 하는 일과는 예수님을 본 받아서 예배와 전도와 교육과 봉사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일과의 시작을 새벽기도에 두셨습니다. 꽉 짜여져 있는 일상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동분서주하시느라고 무척이나 바쁘시고 피곤하시고 심지어 식사하실 겨를도 없으셨습니다(막 3:20).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그와 같이 활동하셨던 예수님께서 만일 건강하지 못하시고 병약하셨더라면 그 모든 공생애의 업무수행이 불가능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함께하시는 그 하나님께 매일같이 규칙적으로 새벽기도를 드리셨기 때문에 건강을 지탱할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본란에서는 새벽기도와 건강에 대해서 기술해보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만하니까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 중의 하나가 건강에 관한 것입니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불과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속했고, 아무리 백세 장수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건강하지 못하고, 치매 걸리고,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장수한다면 그것은 장수가 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가늘게 길게 사는 것보다 굵게 짧게 사는 것이 낫다라고도 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똑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심 있는 것이 건강에 관한 것입니다. 신문이나 TV에서 제일 관심 끄는 기사나 프로그램은 건강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 건강에 관한 기사나 강의 내용은 누가 하든지 거의 대동소이한 교과서적인 것들입니다. 섭취하는 음식물에 관한 것으로부터 주위 환경,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하는 것 등등 대충 그런 것들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에 속한 것으로서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긴 합니다.
철학의 모체는 이론입니다. 과학의 모체는 입증입니다. 종교의 모체는 믿음입니다. 철학이나 과학이 주지 못하는 답을 종교는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으뜸이 되는 가르침 곧 종교(宗敎)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에서 기술한 건강에 관한 교과서적인 방법이나 의학적인 방법 외에도 특수한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목회하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에게 새벽기도는 목회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기도가 목회하시는 모든 목사님들의 건강을 지탱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 자신의 지금까지의 생애를 통하여 후회하지 않고 가장 잘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춘기 소년 때부터 새벽기도를 드리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일기를 매일같이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계속한다면 그 두 가지는 확실히 기네스북(?)에 기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16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학창시절 군복무시절 신학교시절에도 계속하던 새벽기도가 총각집사, 전도사, 목사가 되어서도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저의 목회 41년 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년 365일 거의 새벽기도를 드리면서 인도했습니다. 70세 정년으로 목회를 은퇴하고서 금년에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10년 전 제가 은퇴준비를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 드리기를 ‘제가 비록 목회 일선 현역에서 시무는 은퇴하지만, 새벽기도 드리는 것은 은퇴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다짐했더니,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해주셔서 은퇴 후에도 자택에서 가까운 장로교 합동 측 새샘교회에 계속 출석하여 새벽기도를 개근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새벽기도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위대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새벽기도에 얽힌 간증 한 가지를 하겠습니다. 저는 새벽기도 때문에 생명의 연장을 받아서 오늘까지 살고 있습니다. 저는 신학교를 졸업 후 목사 임직을 받고서 30대에 탄광지대인 강원도 황지교회에서 6년간 목회를 하였습니다. 제가 그 교회에 부임하고서 매일같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서 새벽기도를 인도했습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제가 그 교회에 부임하기 전의 전임 목사님께서는 매일같이 개근으로 새벽기도를 인도하지는 못 해서 가끔은 새벽잠에 못 일어나시면 전도사님이나 심지어 장로님이나 집사님께서 대신 인도하신 적이 종종 있었다고 했습니다. 용서하고 읽어 주십시오. 결코 자랑이 아닙니다. 새벽기도 때문에 생명 연장 받은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부임 이래 출타하지 않는 한 새벽기도 인도를 거른 적이 없었던 어느 날, 제 아내가 갑상선 수술 관계로 상경 중이었습니다. 혼자서 저녁 7시경에 연탄을 갈아 넣고서 책을 좀 읽다가 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 시간이 되었는데 제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새벽기도에 나오신 성도 님들께서 부임 이래 새벽기도 인도를 거른 적이 없는 저에 대해서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교회 구내에 있는 사택 문을 따고서 들어와 봤더니, 글쎄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연탄가스에 중독되어서 쭉 뻗어서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사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런 저를 들러 업고서 병원으로 가서 응급조치하고 산소 호흡기를 코에다 끼우고 링거를 계속해서 놓으면서 하루 종일 의료진이 수고하여 치료한 결과 오후 늦게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살아났습니다. 할렐루야!
만일 그 당시 제가 목회를 하면서 새벽기도 인도를 가끔씩 거르면서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했더라면 그날도 새벽기도에 나오셨던 성도님들이 저에 대하여 ‘피곤해서 못나오셨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푹 주무시도록 하자고 하면서 전도사님이나 장로님께서 새벽기도를 대신 인도하시고 돌아가셨더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때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목회하는 동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은퇴한 지금까지도 새벽기도는 나에게 생명을 연장케 해준 은인과 같다고 느끼면서 감격과 감사와 기쁨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는 건강의 비결
사람이 보통 하루에 8시간은 수면을 해야 건강유지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새벽기도 때문에 너덧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도 건강이 유지되는 것은 소년시절부터 수십 년간 기상시간을 새벽기도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반복되었기 때문이라고 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입증하고 있습니다.
장로교의 창시자 칼빈(J. Calvin)은 그의 일상생활에서 세 가지 실천이 있었는데, 그것은 적게 자고, 적게 먹고, 많이 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다른 두 가지는 몰라도 적게 자는 것은 실천했다고 자부합니다. 의식이 없이 눈을 감고 잠자는 상태는 죽은 상태와 같습니다. 성경에서도 죽은 것을 잠자는 것으로 비유했습니다. 의식을 갖고 눈을 뜨고 깨어서 활동하는 상태가 살아 있는 것입니다. 저의 나이 금년 81세인데 매일 너덧 시간 정도 잠을 잤는데, 매일 여덟 시간 정도 잠을 잔 사람들과 비교해본다면, 저와 같이 81세가 된 사람과 비교한다면 아마 저는 90세도 넘게 살았다는 계산이 나올 법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 개인은 몸에 많은 수술과 상처 때문에 병에 관한 종합병원(Walking Hospit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탈장수술을 크게 했고 신학생 때 급성 맹장수술을 했고, 목회하는 동안 앞에서 언급한 사경을 헤매었던 연탄가스 중독이라든가 그 후 관상동맥심혈관협심증으로 스탠드 삽입시술을 했고, 목회 말년에 전립선암도 수술했고, 백내장 수술도 두 번이나 했고, 육군공병 초급장교 때는 전방에서 차량충돌과 차량전복 등 두 번의 큰 사고로 머리도 크게 다쳤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지난 41년간 목회도 잘 마치고 은퇴 후에도 계속 활동하면서 새벽기도를 계속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까 이만하면 건강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도는 영의 호흡이며 성경은 영의 양식으로써 이 두 가지 가장 좋은 영과 육의 건강의 비결입니다.
10년 전 전립선암을 수술한 후에는 소변 때문에 새벽 2~3시 사이에 꼭 잠이 깨어 일어나게 됩니다. 다시 잠자리에 누우면 새벽기도 나갈 시간을 지나칠까봐서 그때부터 한 시간 이상 매일같이 성경 목표량을 정하고서 읽고서 나갑니다. 사실 시무 중에는 목회에 동분서주하며 성경 외의 책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성경을 그렇게 많이 읽을 수가 없었으나, 은퇴 후에는 오히려 새벽기도와 성경이 더욱 밀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얼마나 다독하였나 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규칙적인 새벽기도와 고요한 새벽시간에 규칙적으로 성경 읽음은 영의 호흡이 기도이고 영의 양식이 성경이라고 하는데 이것처럼 영육 간의 건강 비결은 없습니다.
2년 전 2017년은 종교개혁(1517) 500주년을 맞는 해였습니다. 그 해 첫 새벽기도 때 종교개혁 500주년 해인데 저 개인적으로 무엇인가 개혁되고 의미 있는 해가 될 수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개혁자들의 주장인 ‘말씀으로 돌아가자’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500주년을 맞아서 5자와 연관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년 전 그 한 해에는 구약 5독 신약 50독을 목표로 세우고 실천했습니다. 은퇴 후에 80고개에 들어서니까 남은 생애가 얼마 없다는 것을 느끼니까 하루 하루의 시간이 아깝고 허송세월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매일 다짐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을 통하여 하루 중 가장 보람 있고 값어치 있고 후회스럽지 않은 것은 새벽기도입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입니다.
새벽기도와 건강, 나의 나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전 10:31). 새벽기도도 건강도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결코 율법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지난 날 교통사고나, 수술 후나, 위급한 상황에서 헤어날 때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덤으로 얻은 생명인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Bonus Life For Jesus). 그리고 요즘 와서 새벽기도 때마다 가끔 읊조리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시 39:13).
“하나님이시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 71:18).
오늘도 저에게 새벽기도를 드릴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이 은혜를 누리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의 간증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그렇습니다. 내가 새벽기도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은혜로 된 것입니다.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새벽기도를 더 많이 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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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학 (신촌장로교회 원로목사)
한국기독군인예비역연합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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