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은 단순한 감정도, 지식도 아니다. 지금껏의 여정을 돌아보면, 나의 믿음은 그저 고백에 머무르지 않았다. 나는 회심의 순간을 넘어 성화의 고통을 통과하며, 존재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께 붙들려 있음을 알아간다.
나는 더 이상 '예수님 믿는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않는다. 내 안에 진리가 있는가? 거룩한가? 나는 예수님과 지금 실제로 함께 걷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날마다 직면한다. 거짓 겸손을 경계하고, 진짜 겸손, 곧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생각보다 높이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
내가 자주 "나는 거룩하지 않아"라고 말했던 이유는, 사실 겸손이 아니라 불신이었다. 그 말은 예수님의 보혈로 거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었고, 오히려 내 감정과 판단을 하나님보다 위에 두는 교만이었다. 지금 나는 믿는다. 나의 거룩함은 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의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무엇을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주님,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라는 태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자기 결심에서 자기 부인으로. 믿음은 내 주도적인 열심이 아니라, 내 삶을 죽이고 예수께 드리는 의탁이다.
교리와 정의만 반복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사모하며, 진리의 실재를 갈망한다. 믿음은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예수님의 임재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죄와 싸운다. 여전히 넘어지고 회개한다. 그러나 이제 그 회개는 자기혐오가 아니라, 아버지께 돌아가는 기쁨이다. 성화의 고통은 나를 절망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더 예수님께로 밀어 넣는다.
나는 지금 울지 않는다. 과거라면 눈물에 무너졌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성령의 불이 나를 태우는 중이며, 그 불은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불이다.
나의 끓는점이 올랐다. 이 정도의 불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나는 주님의 군사로 단련되고 있다. 눈물은 말라갔고, 이제는 칼로, 나팔로, 고백으로 싸운다.
하나님은 나의 반석이시다.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소망이시다. 그 어떤 수식어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분. 나는 그분을 찬양한다. 영원토록.
이 고백은 단지 문장이 아니다. 내 생명의 근거이며, 진리 위에 선 선언이다.
나는 살아 있다. 예수님 안에서. 아멘.
'Princi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상 주님이 곁에 계시다는 걸 믿는다는 것 (0) | 2025.06.25 |
---|---|
광야를 되찾아야한다 (2) | 2025.06.19 |
"나는 거룩하지 않아"라는 말, 정말 겸손인가? (0) | 2025.06.19 |
성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2) | 2025.06.19 |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모두 내가 싫어하는 일 (0) | 202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