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iple

믿음

잉비니 2025. 6. 19. 11:13
반응형

믿음의 본질은 단순한 감정도, 지식도 아니다. 지금껏의 여정을 돌아보면, 나의 믿음은 그저 고백에 머무르지 않았다. 나는 회심의 순간을 넘어 성화의 고통을 통과하며, 존재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께 붙들려 있음을 알아간다.

나는 더 이상 '예수님 믿는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않는다. 내 안에 진리가 있는가? 거룩한가? 나는 예수님과 지금 실제로 함께 걷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날마다 직면한다. 거짓 겸손을 경계하고, 진짜 겸손, 곧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생각보다 높이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

내가 자주 "나는 거룩하지 않아"라고 말했던 이유는, 사실 겸손이 아니라 불신이었다. 그 말은 예수님의 보혈로 거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었고, 오히려 내 감정과 판단을 하나님보다 위에 두는 교만이었다. 지금 나는 믿는다. 나의 거룩함은 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의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무엇을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주님,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라는 태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자기 결심에서 자기 부인으로. 믿음은 내 주도적인 열심이 아니라, 내 삶을 죽이고 예수께 드리는 의탁이다.

교리와 정의만 반복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사모하며, 진리의 실재를 갈망한다. 믿음은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예수님의 임재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죄와 싸운다. 여전히 넘어지고 회개한다. 그러나 이제 그 회개는 자기혐오가 아니라, 아버지께 돌아가는 기쁨이다. 성화의 고통은 나를 절망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더 예수님께로 밀어 넣는다.

나는 지금 울지 않는다. 과거라면 눈물에 무너졌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성령의 불이 나를 태우는 중이며, 그 불은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불이다.

나의 끓는점이 올랐다. 이 정도의 불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나는 주님의 군사로 단련되고 있다. 눈물은 말라갔고, 이제는 칼로, 나팔로, 고백으로 싸운다.

하나님은 나의 반석이시다.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소망이시다. 그 어떤 수식어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분. 나는 그분을 찬양한다. 영원토록.

이 고백은 단지 문장이 아니다. 내 생명의 근거이며, 진리 위에 선 선언이다.

나는 살아 있다. 예수님 안에서. 아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