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시작일 : 2018년 7월 6일

현재까지 42일 / 1달 12일 째 금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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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에 대한 매커니즘은 이전 포스팅(챔픽스 금연 보조제 치료) 에 가감없이 서술 되있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 금연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요즈음 계속해서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인간의 심리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독 물질에 대한 반향으로 인간의 행동이 결정되는 순환 행동과 그것의 원리를 챔픽스가 아주 적나라하게 본인 스스로를 느끼고 체감하게 만들어준다. 나 스스로를 남보다 예민하다 자부하는데 챔픽스를 먹었을 때에도 처음 한달 간은 약 효과를 절실히 느꼈었다. 같이 시작한 후배보다 먼저 챔픽스의 효과를 몸으로 깨닫고 금연을 먼저 시도했으니 말이다. 구역감. 회의감. 자괴감 등등 하지만 금연의 단계에서 나는 그것을 초월한 무언가를 알게 되었는데. 이것은 인생에서 살면서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내가 깨달았다.

  그 무언가는 바로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본인 의지로써 제어하고, 조작하고, 창조하고, 만들고, 삭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인간은 급변하는 조건과 환경 수동적이고 타의적인 노출된 객체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것에 이끌려 흘러간다. 본인은 본인 스스로가 뭐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 자체의 반대 성향, 뭐든지 하지 말아야한다라는 명제에서 단 한가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라는 극단에 서 있을 때 난 느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것보다. 그 반대가 백배천배만배 힘들구나. 인간에게 무언가를 하게 만들려면 금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도구일 수 도 있겠구나.(반탄성과 같은 느낌이려나?) 그리고 앞서 말했던 환경적 수동적 타의적인 객체로 인해서 하지 말아야한다는 심장에 맹세한 다짐이 손쉽게 내 마음, 내 의지로 인해 합리화되고 포기하고, 중단하고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해학적이다.

   더욱이 내 단점은 '흡연'이 최대의 단점이라 생각한 나로써는 흡연을 7년간 해온 흡연자로서의 포지션과, 금연 중인 금연자의 포지션과 담배를 평생 입에 대보지 않은 비흡연자의 포지션의 교차점에서. 나를 몰아 칠 때의 나의 가치관이 담배를 처음 접했을 때 무너졌던 나의 가치관은 옹졸하고 고집스럽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려지고 있는 나의 굳건한 가치관은 단지 하고 싶은것을 하지 않는 행동에 의해서 점진적으로 강해지고 튼튼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이 반복이 된 후 더욱더 강해진 나의 모습에서 본인 스스로 만족하는가?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왜 만족하지 못하는가? 나의 단점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고, 피우지 않고 있지만, 그것은 무수히 많은 나의 단점 중 하나가 사라졌을 뿐, 다른 무수히 많은 인생의 도전과제들이 나를 반기고 있던 것이었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환상(담배)의 꿈이 사라지고, 안개가 걷히고 난 후 직면한 나의 현실은 암담하고 참담할 지경이다. (그걸 피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거일지도 모르겠다.)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몸이 급격히 좋아진다거나, 호흡이 숨쉬기가 편해진다던가. 입맛이 좋아진다던가 그런것은 사실 조금의 개선은 있지만, 엄청나게 급격히 내가 젊어진다는 느낌은 사실 없고 (학교 다닐 때만 해도 3일만 끊어도 호흡이 좋아지는게 느껴 졌었는 데 자연 회복이 더뎌지나봄) 퇴근하면 구역감으로 헛구역질 하는 것은 똑같고, 속도 그닥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담배 폈을때 배변은 더 잘됨)

   내 몸이 적응하려나보다.. 생각만 하고 있지만.. 제일 나아진 것은 사실 잇몸.. 구내염.. 이런 부분은 정말 좋다. 잇몸에 항상 구멍이 나고 입술, 볼 등등에서 구내염을 달고 살던 나였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안의 구내염 발병률이 현저히 줄어 밥먹을때 힘든 일은 다소 줄어 들고 있다.

   42일 내 인생에서 가장 긴 금연 날짜 인 데, 회사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7년, 8년 금연하신 분들도 아이코스를 다시 태우는거 보면 나도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글로 적어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가 너무 재미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이런 두서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도 멀리 떨어져있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지껄여본다.

   금연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자꾸 나의 마음 속에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에게도 자랑 할 수 없었던 나의 결심이 행동으로 이루어 지는 중이니.. 날 믿어 달라.. 난 더욱더 발전 하고 싶다..

   결론 : 챔픽스 꾸준히 먹으면서 금연 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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